호러와 코미디가 주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비교적 비주류로 분류되는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자히르 오마르 감독의 에너지 넘치는 데뷔작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어두운 범죄 세계를 그린다.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네 명의 택시기사들은 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승객들을 상대로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다가 그들의 탐욕은 점점 커지고 범죄는 더욱 대담해진다. 이들의 범죄 행각 가운데 불륜 관계인 상류층 남녀가 끼어들고, 진짜 갱 조직과 대치하고, 경찰이 낌새를 채면서 사건은 잔인한 양상으로 확장된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물고 물리는 관계의 드라마가 액션과 결합되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범죄와 폭력은 비극을 낳고, 그 가운데 누군가는 행운을 거머쥐는 비정한 도시의 민낯이 날 것 그대로 그려진다. 미스터리한 경찰과 이유 있는 범죄자, 거기에 사랑과 복수에 심취한 여성 캐릭터 등 전형적 인물 구도가 플롯을 평면적으로 보이게 하지만, 다양한 범죄 수법 재현과 어둠 속에서 행해지는 극악무도한 액션 장면이 드라마에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