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있는 한 아름다운 섬. 이곳의 조용한 어촌 섬마을은 겉으론 평화롭게 보이지만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자라고 있다. 석 달 가까이 실종된 아버지 때문에 소녀 가장이 되는 16세 디비나는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아버지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전 남자친구는 여동생과 만나고 있고, 남동생은 한참 철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가난하지만 친절한 마을 사람들이 도움을 주지만, 한번 가져간 것은 절대 되돌려주지 않는 바다는 대답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수천 개의 사과가 해변으로 밀려오기 전까지…. 감독 조셉 이스라엘 라반은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여러 작품의 각본 및 연출 등으로 수상했다. <바다뱀>은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ACF 후반작업지원펀드의 지원작으로, 필리핀 시네말라야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괴물이 태어나는 곳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 세상이라는 날카로운 시각을 담고 있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