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가이드로 일하며 홀로 지내던 석은 그곳에서 베트남 여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그녀의 아들 민과 가족이 된다. 이후 석은 가족과, 오랫동안 떠났던 자신의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와, 영도의 조선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교회의 전도사로 일하는 석의 형 김 전도사는 목사 안수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히 동생을 보게 된다. 그 일을 통해 서서히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김 전도사의 평범한 일상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고, 반대로 석은 자신의 아픈 과거와 잃었던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전작 <다른 밤 다른 목소리>에 이어 최용석 감독은 이번에도 이방인의 정서를 가진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잊고 싶은 과거를 간직한 사람들이 있고 오랜만에 돌아온 부산에서 과거의 상처를 다시 대면한다. 현재를 살기 위해 그들은 어떻게든 과거를 극복해야 한다. 과연 어떻게? 석과 김 전도사는 각자의 가족을 위해 서로 도와야 하는 상황에 도달한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