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남산의 부장들1979년 10월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은 박대통령(이성민)의 심장에 총구를 겨눴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26일 대통령 암살사건 40일 전부터 있었던 일들을 재구성한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한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 현대사의 심장을 해부하는 동시에 권력에 매몰되어 무너지는 인물...
월드 시네마
폴링<반지의 제왕>의 배우 비고 모텐슨의 감독 데뷔작. 인종, 성별, 성정체성에 대한 편견으로 뭉친 고집 센 아버지가 있다. 동성애자인 아들(비고 모텐슨)은 시골 농장에 홀로 살던 그를 집으로 모셔 오지만 감당하기 쉽지 않다. 지독한 차별주의자인 아버지는 치매 증상까지 있어 번번이 주위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아들이 남자와 결...
플래시 포워드
멀리서 죽어가는 거북이의 기술<멀리서 죽어가는 거북이의 기술>은 오래된 한 커플과 거북이에 관한 이야기다. 이혼을 앞둔 부부는 공동 소유였던 물건을 하나씩 나눠 가진다. 마지막에 집에서 키우던 거북이 한 마리가 남는데, 서로 본인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페드로 코스타 감독에 관한 시적 다큐멘터리 <사카벵>으로 ...
오픈 시네마
대무가:한과 흥<대무가:한과흥>은 4부로 전개된다. 직업상 무당이 된 ‘신남’(류경수)이 예기치 못하게 연루되어 버리고 마는 한 사건(1부), 관련된 또 다른 무당 ‘청담 도령’(양현민)의 등장과 그의 기묘하고 코믹한 수사극(2부), 그리고 한 마을의 폭력배(정경호)와 그에 맞서고 있는 왕년의 유력했던 무당 마성준(박성웅)의 일화(3부...
한국영화의 오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인물들은 돈 가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천국과 지옥을 살아간다. 다수의 인물들이 돈 가방을 서로 낚아채고 가로채기를 반복하며 아귀다툼의 형국을 만들어 낼 때 혹은 그 돈 가방이 이리 저리로 옮겨 다니며 인물들의 사정과 사연을 길어 낼 때, ‘돈 가방’이란 끝내 인간의 쾌락이나 행...
아이콘
운디네“네가 나를 떠나면 난 널 죽여야 해. 잘 알잖아.” 이별을 고하는 남자친구에게 툭 던지는 대사 위로, 여자의(폴라 비어) 무심한 듯 결연한 얼굴 클로즈업. 영화는 심상치 않게 시작한다. 도시개발 전문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관광 가이드 운디네는 산업 다이버 크리스토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크리스토프가 잠수 중...
월드 시네마
더 나쁜 녀석들아랍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백인 경찰관 둘이 순찰을 나선다. 경찰에 과잉진압을 당한 재소자가 위중한 상태라는 뉴스가 흘러나와 아랍인 동네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두 백인 경찰관은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아랍인 소년을 심하게 단속한다. 동네 주민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두 경찰이 탄 차는 무장 시위대의 습격을 당한다. 셋...
와이드 앵글
화가와 도둑바보라는 노르웨이에서 활동하는 주목 받는 젊은 화가다. 그런데 바보라의 유명한 회화 작품이 강도에게 도둑맞는 사건이 벌어지고, 바보라는 자신이 아끼던 작품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경찰에 체포당한 범인은 자신도 사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으며 그림의 행방조...
와이드 앵글
밤의 아이들아이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소년이 폭탄불발로 자살폭탄 테러에 실패한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다. “터지기만 했다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길 바랬니?” “네, 언젠가 다시 돌아가 모두 죽이고, 자살할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소년의 입에서 태연히 흘러나온다. <밤의 아이들>의 주인공은...
와이드 앵글
미시마 vs. 전공투: 마지막 논쟁1969년 5월 13일, 천 명의 동경대 학생이 미시마 유키오를 기다리고 있다. 강당의 공기는 흥분과 긴장감으로 팽팽해져 티끌 같은 불씨 하나로도 폭발할 것만 같다. 동경대 급진파 운동권 학생들이 우익 민족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에게 보낸 초청장은 사실상 결투 신청이었다. 과격파 학생들의 암살 기도에 대비하여 미시마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