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망막좁은 방안에서 여자 인형을 조립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 아이는 엄마가 조립하는 인형을 만지고 싶지만 엄마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눈을 깜빡이는 예쁜 인형을 갖고 싶은 딸의 욕망은 섬뜩한 죽음의 현장을 부른다. 모녀의 소외된 상황을 눈과 빛의 깜박임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 (남인영)
와이드 앵글
프렌드쉽오늘은 순애가 열 아홉 살이 되는 날이다. 엄마 또한 열 아홉 앳된 여고생일 때 순애를 낳고 죽었다. 힘들게 살아가는 순애의 눈에 엄마가 친구가 되어 나타난다. 자유분망한 카메라와 역설적인 표현은 죽음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한다.
와이드 앵글
돌아갈 귀(歸)무당 일화는 어느 날 새벽 자신이 천도했던 모든 귀신들이 마중 나온 것을 알게 된다. 죽은 자의 미련을 달래는 무당이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정작 자신의 미련을 추스리기란 쉽지 않다. 양식화된 무대를 통해 한국현대사의 상처로 남은 이산의 아픔을 탐구하는 영화. 삶과 죽음이 만나는 순간 재회의 기쁨이 찾아온다. (남인영)
와이드 앵글
바르도군 복무 중 의문의 총기 사고로 살해당하는 순간 청년의 영혼에 비치는 억압과 폭력의 기억. 간헐적인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청년의 기억은 군사독재 시절 영혼을 짓밟았던 불안과 공포를 효과적으로 재현한다. 바르도는 불교 용어로 죽은 영혼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잠시 머물며 이승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남인영)
와이드 앵글
집낡은 아파트의 비어 있는 집 한 채에 두 여성이 찾아든다.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성은 이 빈 집을 자신의 은신처로 이용한다. 아이를 잃고 정신적 상흔에 시달리는 걸인은 이 집에서 잠을 청한다. 서로의 흔적을 발견하고 지워 가는 두 여성의 강렬한 이미지가 만나 여성과, 가족, 집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불러내는 영화. ...
와이드 앵글
미메시스 TV -에피소드 1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밖에는 디스켓이 날아다니고 그의 상상 속에서는 인간의 뇌가 새처럼 날개를 달고 날아다닌다. 질감이 있는 백색의 바탕에 검은 선으로 간결하게 처리한 이미지가 창조하는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의미심장한 판타지. (남인영)
와이드 앵글
이발소 異씨성에 대한 편견과 통념을 내세운 다수의 폭력이 심했던 시절, 도시 외곽의 조그만 이발소에는 아담한 체구를 지닌 중년의 이발사 이씨가 따스한 손길로 동네 주민들을 맞이한다. 무심하게 내뱉는 성적 농담이 싸움으로 번지는데... 맑은 영혼을 지닌 성적 소수자가 들려주는 추억의 대중가요. (남인영)
와이드 앵글
언년이언년이는 어린 시절 작가의 기억을 더듬어 창조한 말썽꾸러기 여자 아이. 쌀독을 깨고 꾸중이 무서워 집밖으로 도망치지만 금새 잊어버리고 다른 장난에 빠져드는 언년이의 행동이 천연덕스럽다. 유리판 위에 한 장 한 장 그려 만든 이미지는 고즈녁한 농촌의 풍경에 화사한 생명을 불어넣는다. (남인영)
특별기획 프로그램
춘향전홍성기 감독이 만든 최초의 칼라 시네마스코프 영화이다. 지방 흥행업자들의 사전 투자가 잇달았고 누구나 성공을 점쳤던 영화였지만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경합을 벌인 일화로 더 유명하다. 춘향 전(戰)이라고까지 불리워졌던 두 영화의 동시상영은 당대 최고의 감독이 각각 대 ...
특별기획 프로그램
성춘향1961년 한국영화계를 달구었던 <춘향전>과 <성춘향>의 대결은 <성춘향>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관객들은 <성춘향>에 몰려들었다. 고전의 이야기에 칼라의 색감을 제대로 살린 선명한 화면이 곁들어진 <성춘향>은 볼거리로서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방자 역의 허장강을 비롯한 조연들의 해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