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를 쥐락펴락하는 조폭 문나 형님이지만 부모님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효자. 부모님에게는 의사로 살고 있다며 거짓말을 해두고 조폭 생활을 그에게 인생 최대 위기가 찾아온다. 잠시 방심하던 사이, 예정에도 없던 부모님이 집을 방문하면서, 의사가 아니라는 것이 발각된 것. 낙심한 부모를 위해 문나 형님은 진짜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 진학을 결심하고, 조폭 아우들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의대에 진학한 문나 형님의 좌충우돌 의대생 생활이 시작된다. 한국영화 <두사부일체>와 비슷한 모티브를 가졌지만, 인도 특유의 화려한 댄스와 음악, 그리고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상업영화로, 인도 개봉 당시 폭발적인 흥행기록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이 영화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른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은 이후에도 <세 얼간이>와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등 상업성과 완성도를 갖춘 영화를 연출하며 인도와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부산 클래식 섹션에 초청된 영화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발리우드의 악동 산자이 더트의 파란만장한 실제 인생을 다룬 신작 <산주>도 함께 상영되어 두 영화의 연관성을 맞춰보는 것도 흥미롭다. (김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