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때로, 사회적, 정치적 환경이 이유가 되기도 하는데, 때문에‘ 사랑의 이야기’가 사회드라마가 되기도 한다. 웨스트 뱅크 지역의 대학에 다니던 카이즈와 라일라는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아직 난민캠프에 살고 있는 카이즈는 라일라의 부모로부터 결혼 승낙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는다. 카이즈의 프로포즈는 오히려 엄격한 무슬림집안의 라일라 가족을 분노케 하여 라일라를 곤경에 빠트리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해외로 나가서 결혼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시도는 난관에 봉착한다. 감독 수잔 요셉은 카이즈와 라일라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고난을 자기 의지로 극복하려는 진취적인 아랍 여인상을 제시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팔레스타인 사회를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카이즈의 시 낭송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아름다운 문학을 알리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미완성인 채로 끝나지만,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이야기한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