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마술사였던 에단은 14년 전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는 수필집을 출간하고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고난을 이겨내고, 덕분에 수많은 대중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하루하루 지속되는 고통과의 싸움이 있었고, 그는 결국 최소한의 존엄도 지킬 수 없는 자신의 삶에 지쳐버린다. 그가 삶을 포기하고 인도 정부에 안락사를 허가해 달라는 청원을 내자, 14년 간 그의 곁에서 개인적인 삶까지 모두 포기하고 그를 돌봐온 간병인 소피아는 분노한다. 하지만 끝끝내 죽음을 선택하려는 에단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소피아는 그의 궁극적인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마지막 결단을 내린다. ‘안락사’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아름다운 음악과 화면, 그리고 배우들의 우아한 연기 속에 녹여내는 멜로 드라마. 발리우드 최고의 스타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리틱 로샨이 <조다 악바르> 이후 다시 호흡을 맞췄다. (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