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사다 이사오가 연출하고 사와지리 에리카, 이세야 유스케, 다케우치 유코가 함께 출연한다면, 적어도 현재 일본의 대중영화가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아닐지. [클로즈드 노트]가 바로 이런 영화다. 교사를 꿈꾸는 대학생 카에는 새로 이사한 집에서 한 권의 노트를 발견한다. 마노 이부키라는 여인이 쓴 일기에는 이제 막 초등학교 선생이 된 그녀의 일상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기를 읽으며 점차 이부키의 순수한 마음에 빠져드는 카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만난 화가 이시토비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카에는 예상치 못했던 슬픈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화려한 캐스팅과 일본의 실력파 스태프들이 모여 만들어 낸 멜로드라마답게 [클로즈드 노트]에는 이런 장르에 대해 관객들이 기대하는 순수한 사랑과 우연처럼 찾아오는 운명이라는 전통적 요소는 물론, 비극적인 반전과 애절한 순간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일본 멜로드라마의 성공 요소들을 받아들여 새롭게 재구성한 가을에 어울리는 사랑 이야기. (권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