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 혼자 사는 라자레스쿠 씨는 어느날 밤 갑자기 통증을 느낀다. 앰불런스에 실려 병원에 오게 된 그는 자신의 병명을 알기 위해 이 의사, 저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면서 괴상하면서도 슬픈, 그러면서도 코믹한 일들을 겪게 된다. 감독 스스로 에릭 로메르의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하는 이 영화는 어떤 순간의 선택이나 상황에 의해 서서히 잊혀 지면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감독이 창조한 병원은 루마니아 사회의 축소판이며, 그 안에서 인간의 모든 면면들이 노출되고 코믹한 해프닝이 이어진다. 마치 텅 빈 건물처럼 보이는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은 프란츠 카프카나 레오 톨스토이가 작품에서 흔히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로 묘사하곤 했던 어떤 중간계의 모습과 흡사하다. <라자레스쿠씨의 죽음>은 어두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단점을 지닌 너무나도 인간적인 캐릭터들이 희망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