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인 쟝과 마리는 아프리카로 신혼여행을 간다. 식민지 개척자의 아들인 쟝은 마리에게 아프리카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곳은 더 이상 이상적인 휴양지가 아니다. 수세기 동안 폭력을 키워온 영화 속의 아프리카는 선거 전 날의 혼란으로 가득하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던 중, 그들이 탄 택시가군중 속의 한 아이를 치어버리는 사고가 발생하자, 성난 군중들은 택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쟝과 마리는 위험을 피해 달아나지만 도망친 그곳은 과거가 현재를 위협하며 공격성으로 팽배한 지역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흑백, 빈부, 식민자와 피식민자가 충돌하는 악몽의 밤이 시작된다. 그날 밤의 사고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은유로 작동한다. 제목인 <아버지의 정원>은 아프리카를 특권자들을 위한 사적인 놀이터로 인식했던 백인 식민 개척자 혹은 일부의 아프리카 태생의 권력자들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이해관계의 갈등 속에서 피어난 흑인여성과 백인여성의 연대는 두 인종이 공정하고 정중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