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시집 「에이리얼 」과 자전적 소설 「유리그릇, 그리고 1963년 30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실비아>는 동료 시인 테드 휴즈와의 결혼 생활과 강렬했던 죽기 직전의 삶을 연대기적으 로 풀어낸다. 학창시절, 캠브리지에서 만난 실비아와 테드, 실비아는 엄격하고 음울한 영국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활기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곧 결혼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과 일은 두 사람 모두를, 그 중에서도 실비아를 더욱 힘들게 했고, 불안과 폭력, 질투와 외도로 그들의 결혼 생활은 악화일로를 걷는다. 그러는 동안 실비아는 정신적으로 쇠약해지고, 마침내 자포자기와 불행에 휩싸여 이미 황폐해진 테드 와 두 아이를 뒤로 한 채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실비아>는 단순한 전기영화를 뛰어넘어 재능이 넘치던, 그러나 불행하고 불안했던 한 여성의 심리적 몰락을 생생하게 그린 초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