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탄 압디칼리코프는 단편영화 제작시절부터 자전적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아왔다. 특히 청소년 시절의 경험은 그의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양자>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이다. 키르기즈스탄의 한 조그만 마을. 베쉬켐피르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는 장난꾸러기에다가, 이제 서서히 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어느 날 그는 친한 친구로부터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가출을 한다. 그러나 자신을 가장 아껴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집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이 가족의 가족의 일원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는 여자친구인 아이누라와 더욱 가까워지면서 이전의 평범한 아이로 되돌아간다. 압디칼리코프는 성장기의 아이들의 모습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키르기즈스탄의 아름다운 풍속을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화면으로 담아 내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가 사용하고 있는 컬러와 흑백 화면의 아름다운 대비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래서 소년의 성장기라는 보편적 소재는 동시에 지역적 특성과 함께 어울리면서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영화를 탄생시켰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