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퀸즈>에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거행되는 게이 결혼식에 참석할 여섯 명의 아들과 다섯명의 어머니, 한 명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마누엘 고메스 페레이라의 이 코메디 영화는 몇몇 국가에서 게이 결혼이 합법화된 후 스페인도 곧 법안 이 통과될 시기를 앞두고 때맞춰 공개됐다. 이 영화 속의 퀸은 아들들이 아닌 바로 이들을 지배하려 드는 어머니들이다. 어머니들은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욕망과 편견 그리고 두려움과 마주해야만 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오펠리아는 아들과 얼마 안 있어 자신의 사위가 될 아들의 남자와 함께 살고 싶어하지만 결국 아들 커플 사이에 균열을 초래하게 된다. 돈 때문에 아들을 성적으로 착취해왔던 마그다. 결혼식 참석하러 갔다가 곧 사위가 될 남자에게 육욕을 느낀 누리아. 신랑 중에 자신의 아들도 포함되어있는 이 결혼식의 주례를 서게 된 판사 헬레나는 아직도 게이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한다. 부유한 집안의 레예스는 자신의 아들이 낮은 집안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이 심히 못마땅한데 노동자 계급 출신인 아들 약혼자 아버지 생각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이 영화에는 스페인의 스타 배우들인 카르멘 마우라, 노마 알레안드로, 마리사 파레데스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