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편과 아들이 찾아온다.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알의 철저한 감시와 보호 아래서 펄은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보디빌딩 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그녀는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남편 벤은 그런 그녀에게 잠시만 아들 죠셉을 맡아달라고 한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익스트림 클로즈업 숏은, 우승에 대한 압박감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펄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카메라는 줄곧 그리스 신화의 운동선수들을 연상하게 하는 대회 참가자들의 몸을 유영한다.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느린 속도의 영상과 자극적인 음악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대회장을 벗어나 죠셉과 단둘이 마주한 펄은 비로소 자신이 속했던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선택을 한다. 강렬한 색채와 함께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낸 엘사 아미엘 감독의 데뷔작이다. (남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