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선희는 자신에게 무관심한 부모를 대신해 학교 친구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정미의 뒷자리에 앉게 된 선희는 정미와 친해지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한 거짓말은 점점 늘어나 걷잡을 수 없게 되고 결국 거짓말 때문에 선희는 정미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앙심을 품은 선희는 마치 정미가 도둑질한 것처럼 일을 꾸미고, 이로 인해 정미는 자살한다. 정미의 자살을 목격한 선희는 도망치듯 서울을 떠난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시골의 한 보육원에서 지내게 된 선희. 선희는 그곳에서 ‘슬기’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누구나 거짓말은 나쁘다는 걸 안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고 때로 우리는 그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선희가 슬기가 된 것도 그렇다. 악의를 갖고 한 것이 아니건만 선희의 거짓말은 자신이 상상 못 한 일로 이어진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친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한 행동들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삶. 과연 선희는 슬기로써 잘 살 수 있을까?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