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시골마을에 사는 블라스타는 마을의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인이다. 무거운 간호가방을 들고 하루 종일 먼 길을 걸어야 하는 고된 하루 일과가 끝나면 남편 라다와 둘만 사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녀를 돌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던 중 우연히 검진을 받게 된 블라스타는 정작 본인이 간병을 필요로 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고 이제껏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고즈넉한 체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홈 케어>는 내 주변에 대한 관심 그리고 새로운 자아의 발견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늘 자신을 희생하는 주부이자 어머니 그리고 간병인인 블라스타는 삶의 위기를 맞아 무작정 애정과 보살핌을 전하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위한 삶을 찾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블라스타의 보살핌에 익숙해져 있던 가족과 환자들 역시 애정과 관심은 주고받아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카를로비바리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알레나 미훌로바의 호연이 돋보이는 따뜻한 드라마. (박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