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화면비율로 흑백으로 찍은 이 영화는 비정상적인 여자와 남자의 행동을 따라가며 전개된다. 도입부에 8분에 달하는 롱테이크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하는 다른 여자의 얼굴만 나온다. 학원에서 청소 일을 하는 여자에게 학원 선생님인 듯 보이는 여자가 사실 여부를 묻는다. 회식 때마다 남자 선생님과 잤다는 게 사실인지, 그러면서 사진을 찍은 것도 사실인지. 여자는 그렇다고 답한다. 또 다른 주인공은 학원 선생님을 하는 남자다. 그는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황당한 소리를 한다. 옆집 개가 매일 자기를 쳐다보는데 어떻게 해달라고 신고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여자와 남자. 그들은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각각 정신적 문제가 있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여관에서 해괴한 짓을 하고 헤어진다. 달리 세상과 소통할 수 없던 그들의 소통이 무너질 때 영화는 기묘한 슬픔을 자아낸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