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잃은 젊은이들의 불안정한 삶을 담은 영화. 때로 그들에게는 ‘이해’보다 ‘공감’이 더 소중하다. 칵테일 바에서 일하는 케이와 모델로 활동하는 아이는 레즈비언으로, 연인 사이다. 하지만 사회의 편견이 두려운 케이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녀는 늘 불안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어느 날, 케이는 일본미술을 공부하는 이란유학생 나이마를 만난다. 둘은 금새 가까워지고, 아이는 이를 질투하기 시작한다. 케이, 나이마 그리고 아이, 이들의 심리와 감정상태는 매우 혼란스럽다. 케이는 아이와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점점 비관적으로 변해가며, 아이는 케이를 잃을까 봐 노심초사한다. 한편 생활고에 허덕이는 나이마는 케이와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그녀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서북서’는 방향을 찾기 힘든 그들의 불안정한 삶을 상징한다. 감독 타쿠로 나카무라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도 같은 이들의 흔들리는 감정상태를 섬세하게 기록해 나간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