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루찬은 비상한 힘을 낼 수 있는 뿔을 갖고 태어났다. 그 뿔은 양루찬에게 힘을 주는 동시에 그의 생명을 갉아먹는데 타이치라는 무술만이 그의 삶을 이어나갈 방법이다. 양루찬은 타이치를 습득하기 위해 첸이 있는 마을로 가 무술을 배우려고 고군분투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가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가르쳐주지 않으려 하는데……. 그 와중에 외국에서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온 쯔징은 기찻길을 깔기 위해서 마을을 파 괴하려 하고 양루찬은 과연 그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연기자 출신이었던 스티븐 펑의 첫 야심작인 <타이치 0>는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이 더해져 무술영화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며 마치 실제로 격투 게임을 하듯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무협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오언조, 양영, 펑위옌의 등장도 신선하다. 이 영화는 신문물의 유입에 따른 마을 사람들의 갈등이 주된 내용으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현란한 무술장면은 재미를 더욱 부각한다. <타이치 0>는 현재 중국무협영화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