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트로엘과 게오르크 오드너 두 사람 모두는 아름다운 영상을 창조해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오래된 친구 사이기도 하다. 얀 트로엘은 추억과 사진을 활용하여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에서 보낸 유년 시절부터 뉴욕에서 재즈 드러머로 활동했던 청년기에 이르는 오드너의 50년 세월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낸다. 오드너가 전설적인 사진작가 리차드 애비돈의 스튜디오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패션 사진작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뉴욕이었다. 오드너 재즈와 사진을 이어 주는 것이 리듬이라 여겼고, 멜로디와 이미지에 활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얀 트로엘 감독은, 사람의 얼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며 말하는 대상을 통해 특정 언어를 그려 내고자 했으며, 삶과 영원의 표시들을 즉흥적으로 발산해 내는 순간들을 포착하려는 열정으로 가득한 오드너의 삶을 그려 낸다. <오드너에 대하여>는 음악가의 영혼을 지닌 카리스마적이고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기막힌 이야기꾼이며, 사려 깊고 통찰력 있는 청취자이자 관찰자였던 한 남자의 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