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더 송 오브 스페로스이전의 마지드 마지디의 작품들이 그러했듯이 <더 송 오브 스페로스> 역시 곤경에 처한 이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는 타조를 찾아야 하고, 딸의 고장난 보청기를 수리해야 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테헤란의 서부에 위...
아시아 영화의 창
유르타아버지가 있고 아들이 있다. 과거 자신의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아내와 부모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 그는 자유롭고자 은둔을 택하고 아들을 그 속에서 보호한다. 그러나 은둔에 갇힌 아들은 자유롭고자 세상으로 나가고자 한다. 이들 부자간의 고집과 욕망은 아들의 떠남과 귀환을 통해 제자리에 그러나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된다....
아시아 영화의 창
달을 기다리는 올빼미사라져 가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보고서.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 져 있다. 말레지이와 싱가포르의 국경 근처 조호르 바하루(Johor Baharu).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시디(Sidi)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외할머니를 만나러 인도네시아로 간 어머니는 언제 돌아올 지 알 수 없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 ...
아시아 영화의 창
경박한 일상2001년 <너는 찍고 나는 쏘고>로 데뷔해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부지런히 재기발랄한 영화를 만들어온 팡호청 감독의 일곱 번째 영화. <경박한 일상>는 7개의 짧은 이야기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혼전순결을 지키느라 세계축제일마다 선물 삼아 오럴섹스를 하던 커플이 질식사하는 이야기부터 우리 별의 원죄가 거짓말에 기원하게 ...
아시아 영화의 창
빨간 밴을 사랑한 여자장 뤽 고다르의 <주말 Weekend>에 경의를 표하는 실험적인 시적 영화. 감독 조슈아 통(Joshua Tong)과 티안 가오(Gao Tian)는 <주말>이 그랬던 것 처럼 ‘혼란’을 이야기한다. 하오얀빙(Hao Yanbing)은 유일한 소유물인 빨간 밴을 몰며 8년 전 떠나 간 아내를 기다린다. 매일매일을 신체적 고통...
아시아 영화의 창
구월풍영화 속의 청춘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꿈과 열정만큼이나 거대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그 좌절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지만, 그래도 그들의 젊음은 계속되고 삶에 대한 희망도 계속된다. 린슈유 감독의 영화 <구월풍>은 피 끓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좌절을 따뜻하게 그린 청춘영화이자 성장영화이다....
뉴 커런츠
100크리스 마르티네즈 감독의 데뷔작 <100>은 시한부 암 환자의 마지막 시기를 다룬 영화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무겁고 침울한 영화를 떠올리게 될 테지만 이 영화는 죽음을 다룬 영화들의 지배적인 톤에서 벗어나 있다. 다소 모호한 제목인 <100>을 ‘죽기 전에 해야 할 100가지 일들’로 풀어쓰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이 짐...
뉴 커런츠
안개속의 불빛마치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잔잔하고 고요한 영화. 노처녀 라나(Rana)는 오지 산골마을에서 홀로 된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간다. 그녀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전장 터로 떠나 연락이 없는 연인 하비브(habib)를 기다리는 것이다. 아버지는 그런 딸이 안쓰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인근에 사는...
뉴 커런츠
날고 싶은 눈 먼 돼지인도네시아 사회에 만연해 있는 중국계 주민에 대한 차별을 신랄하게 비꼬고 있는 영화. 감독 에드윈은 이미지와 사운드(음악 포함)의 상징화를 통해 풍자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폭죽을 샌드위치와 함께 먹는 기벽을 가진 린다, 그녀의 남자 친구인 카뇨(Cahyno), 치과의사인 아버지, 게이 커플인 헬미(Helmi)와...
뉴 커런츠
빈 의자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방식이 인상적인 영화. ‘신의 의지’와 ‘인간의 운명과 선택’이 주제이지만, 서술방식이 매우 신선하다. 영화는 세 가지의 사건으로 이루어 진다. 갓 출산한 아기의 신체적 문제 때문에 안락사를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부부, 귀가 길에 사람을 치어 죽게 한 뒤 뺑소니를 친 커리어 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