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 프레젠테이션
사랑 뒤의 사랑1920년대 홍콩. 전쟁의 소문을 피해 홍콩으로 왔던 웨이롱의 가족들은 다시 상해로 떠나고, 홍콩에 홀로 남아서라도 학업을 계속 하고 싶었던 웨이롱은 아버지와 의절한 부자 고모 리앙을 찾아간다. 홍콩 사교계의 여왕으로 살면서 화려한 남성편력을 자랑하는 리앙은 순진하고 세상 모르는 웨이롱을 받아들여 그의 삶을 지배하고자 한...
와이드 앵글
소총과 가방인도의 근현대사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낙살라이트 (Naxalite)’란 이름의 공산주의 무장 투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은 과거 이 투쟁에 몸 담았던 어느 부부와 어린 자녀들의 평범한 듯 예외적인 삶을 통해 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인도 사회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 그리고 이 상처가 왜 ...
아시아영화의 창
너를 정리하는 법스웨덴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고 태국으로 돌아온 진. 미니멀리즘의 신봉자가 된 그녀는 집을 작업 스튜디오로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고 우선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온갖 물건들을 처분하려고 한다. 가족, 친구와의 감정 대립 속에서도 사정없이 짐을 내다버리려던 진은 문득 마음을 바꿔 버린 짐들을 다시 되찾아오는데... 설레지 ...
월드 시네마
테디이 새로운 프랑스 공포영화는 늑대인간 캐릭터를 다룬 작품이다. 테디는 마사지시술소에서 일하면서 삼촌, 여자친구 레베카와 로테가론(Lot-et-Garonne)이라는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고있다. 하지만 늑대인간에게 물리고 난 후, 평화롭던 그의 일상은 악몽으로 변한다. <테디>에서 늑대인간은 가난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
아시아영화의 창
200미터매일 밤, 무스타파는 발코니에 서서 200미터 앞에 떨어진 집의 아내와 아이들과 서로 불을 껐다 켜면서 안부를 전한다. 팔레스타인을 가로지르는 장벽 건너편에서 일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지만 서로 왕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장벽을 건너려면 공항 이민국과 검색대를 통과하듯 지난하고 불친절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아시아영화의 창
그래, 혼자서 간다모모코는 도쿄 교외에서 혼자 사는 75세의 할머니이다. 스무 살 때, 정략결혼을 피해 도쿄로 도망친 이후 지난 55년 동안 모모코는 가족을 이루고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제 남편과 단 둘만의 고요한 노년을 꿈꾸던 중 갑작스럽게 남편이 사망하면서 혼자가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모모코에게는 세 명의 동반자가 생겼다. ...
아시아영화의 창
마토의 자전거푸른 들녘이 펼쳐진 외진 시골 마을. 마토는 아내와 어린 두 딸의 생계를 책임지며 매일같이 멀리 도시까지 나가서 공사장에서 잡부로 일을 한다. 이런 그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20년을 타면서 고철이나 다름없어진 자전거. 하지만 어느날 자전거가 더이상 못쓸정도로 크게 망가지는 사고가 생긴다. 누군가에겐 별볼일 없는 사건...
월드 시네마
전원, 승차!8월의 저녁. 파리. 펠릭스와 알마는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동갑내기인 그들이 속한 세계는 너무 다르다. <토네르>, <7월 이야기>, <보물섬>과 같은 작품으로 프랑스의 중요한 독립예술 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기욤 브락의 신작이다. 가족들과 남프랑스로 휴가를 떠나버린 알마에게 깜짝 선물을 할 계획으...
아이콘
호퍼/웰즈1970년 11월 뉴멕시코에서 영화를 찍던 데니스 호퍼는 <바람의 저편>(2018)을 작업 중이던 오손 웰즈를 만나러 로스앤젤리스로 날아간다. <이지라이더>(1969)로 뉴 할리우드 시대를 힘껏 열어 재친 호퍼와 <시민케인>(1941)로 고전기 할리우드의 문법을 바꿔놓은 웰즈, 미국영화사에서 가장 돌출적인 두 거인이 만났...
플래시 포워드
포식자들존 업다이크가 21세기 로마의 두 계급을 모델로 글을 쓴다면, 로버트 알트만이 이탈리아에서 <숏컷>을 리메이크한다면 나올 법한 작품이다. 물론 개성을 반영해 심각한 피 몇 방울은 더해야 한다.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던 총기상, 병원 청소부로 일하는 여자, 시계 사기를 당한 노파, 교통사고를 낼 뻔한 의사, 사고로 영화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