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 노재승
• Korea
• 2004
• 29min

30개의 바둑알을 삼키고 죽어버린 친구의 부음을 듣고 30년 만에 다시 바둑을 시작하게 된 과거의 고수와, 바둑에 대해 모든 대답을 쥐고 있다는 젊은 고수 창호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하지만 피를 흘리며 대결하는 고수의 비장함은 창호에 게 공허할 뿐이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바둑. 그러나 축소할 인생이 없는 창호에게 아...

와이드 앵글

• 이상근
• Korea
• 2004
• 18min

텀빈 교실에 나이 든 학생 한 명과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역할이 뒤바뀐 듯 학생은 선생님에게 협박을 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선생님은 알 수 없는 수업을 계속한다.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만 기억하고 있는 상황과 관계들을 잘 짜여진 구성으로 흥미진진하게 엮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홍효숙)

와이드 앵글

• 김이경
• Korea
• 2004
• 16min

무채색, 무표정의 도심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는 퀵서비스 오토바이 행렬. 익명성과 편리함을 강조하는 도심생활 속에서 빠르게 자리잡은 퀵서비스맨의 하루를 주의깊게 들여다본다. 어떤 물건이든 어디든 달려가는 퀵서비스로 연결되어 돌고 도는 무심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타인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 도시...

와이드 앵글

• 서해영
• Korea
• 2004
• 15min

꽃단장을 하고 손님을 받는 여자. 여자의 몸을 가질 수는 있지만 그녀에게 밥상은 받지 못하는 손님. 이 상황을 뒷방에서 묵묵히 받아들이는 남편. 여자를 부양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손님이 남편의 밥상을 탐내면서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 는다. 영화는 이상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남편의 심리가 아닌 손님의 저항을 ...

와이드 앵글

• 박신우
• Korea
• 2004
• 17min

달력에 가위표를 쳐가며 생일을 기다리는 초등학생 신이. 엄마는 직장 때문에 항상 늦게 들어오고 아빠와는 별거 중이다. 가끔 만나는 부모는 늘상 다투고, 신이의 유일한 친구는 어항 속의 금붕어다. 어느 날 말을 걸어온 금붕어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신이, 신이는 자신이 그리는 금붕어의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와이드 앵글

• 김동령
• Korea
• 2004
• 17min

엄마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향하던 윤지는 지하철에서 헤매게 된다. 지하철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소녀는 스스로 유실물센터에 찾아가 자신을 분실물로 등록한다. 윤지와 엄마는 다정한 모녀관계는 아닌 듯 보인다. 자기 일을 가지고 가족보다는 일에 집중해온 엄마, 서먹하지만 딸로서 기본을 하려는 윤지. 모녀의 묘한 ...

와이드 앵글

• 김태연
• Korea
• 2003
• 17min

햇살 좋은 수목원에서 행복해 보이는 가족이 있다. 갑작스레 다가온 고통, 묘한 분위기의 병실에서 깨어난 그녀는 남편을 찾는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상황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기억들 속에서 그녀는 거울을 바라본다. 그 녀가 느끼고 기억하는 것과 현실과는 너무나 큰 괴리가 있다. 외면하던 현실을 깨닫게 되...

와이드 앵글

• 민제휘
• Korea
• 2004
• 25min

댐 건설로 인해 고향을 잃은 가족들이 할아버지 10주기 묘비를 세우려고 모인다. 하지만 막내 삼촌만 오지 못하고 이때 부터 가족들은 다투기 시작한다. 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각자 자기 주장만 하는 우리네 가족관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보여준다. 이 줄타기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조용해진다. 모든 것이 물에 잠긴 고향...

와이드 앵글

• 윤성호
• Korea
• 2004
• 42min

충무로 활력연구소 폐관, 서툴렀던 연애의 종결이라는 두 가지 사건을 감독의 주관적인 시점으로 엮어간다. 관습적 서사를 거부하면서 아무렇게나 짜집기한 듯하지만, 일정하게 영화를 관통하는 공통의 느낌들로 인해 감독이 무엇을 얘기하려 하는지 관객들로 하여금 애써 찾아보게 만든다. 혹은 흔란스러움과 가벼움으로 인해 시비를 걸고...

와이드 앵글

• 지민호
• Korea
• 2004
• 38min

이 작품의 미덕은 3년간의 CG 작업이 이뤄낸 스펙터클이 아니라 ′기억′ 이라는 낯익은 소재를 세련되게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연합체로 갈려 전쟁 중인 미래의 지구. 기억이 지워진 채 전쟁터로 보내진 401부대원들은 국도의 자기 압력 속에서 과거의 이미지를 만난다. 디스토피아적인 우울함과 정체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