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첵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청혼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그는 일터에서 사고를 당하게 되고,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얼굴이 심하게 손상되었다. 일상과 미래가 사라졌다. 사랑했던 연인마저 그를 떠난다. 여론과 동정의 시선을 견디어내며 자신을 떠난 연인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다시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나서지만, 그를 대하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영화는 야첵이 그가 마주한 편견에 저항하고 삶과 사랑을 희망하는 여정을 그려낸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인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는 두 개의 시선을 한 화면에 공존시키며 환상을 유도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을 선보이는 반면, 사회 안에 존재하는, 나와 다름에 대한 차별과 종교적 위선을 뒤틀린 시선의 예수상을 통해 은유한다. 감독은 전작 <바디>에 이어 육체에 투영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출력을 선보이며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남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