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 시크’로도 알려진 인도 육상계의 전설 밀카 싱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적 영웅 영화. 2013년 인도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발리우드 영화 중에 하나이며 평론계에서도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식민지시대에 태어난 밀카는 어린시절 인도가 해방되자 곧 인도-파키스탄 분리과정에서 벌어진 분쟁으로 부모님을 비롯해 거의 모든 가족이 죽임을 당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피난민인 어린 밀카에게 세상은 너무 험하고, 곧 그는 갱단에 합류하는 하류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새사람이 되겠다며 군대에 입대하고, 이것은 그에게 육상선수로 성장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든든한 배경도 없지만 오로지 피땀어린 훈련을 통해 꿈에 그리던 인도의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그의 인생을 계속 괴롭히고, 급기야 온 국민의 열망이 담긴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게 된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인도-파키스탄 친선경기에 출전하라는 요청을 받게 되는데… 결국 그는 올림픽메달보다 더 값진 것을 얻게 된다. 그것은 아픈 과거의 상처를 피하지 않고 극복함으로서, 상처가 성장의 촉매였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