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빙하기. 모든 것이 얼어붙고 인류 최후의 생존자들은 열차에 올라탄다. 하층민이 바글거리는 꼬리칸에서 반란이 일어나 꼬리칸 사람들이 앞칸으로 한 칸씩 나아간다. 그들은 마침내 엔진칸에서 설국열차의 발명자인 윌포드를 만난다. 반란은 성공할 것인가? 영화 전반부에 틸다 스윈튼이 연기하는 메이슨이 역설하는 대로 <설국열차>의 질서는 명쾌하다. 모자를 발에 신을 수 없고 신발을 머리에 쓸 수 없는 것처럼 꼬리칸과 앞칸은 확연히 구분된다. 각자의 자리를 지켜야 살아남을 수 있고 명령을 어기는 일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러나 꼬리칸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반란은 참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일어나지만 거꾸로 반란의 과정에서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꼬리칸 사람들이 양식으로 먹은 것은 바퀴벌레를 갈아 만든 음식이었다. 에이젠스타인의 <전함 포템킨>을 연상시키는 폭동이 시작되고 반란의 주동자들은 마침내 열차의 주인과 대면한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