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문쥬의 재기발랄한 풍자극.??세 인물과 그 주변의 얽히고 설킨 관계의 실타래를 통해 부큐레슈티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한다.루치와 소리나는 경제적 파산으로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고,견디다 못한 소리나는 직장에서 만난 프랑스 남자와 함께 떠나버린다.한 푼이 시급한 루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결혼식 날 퇴짜맞고 삶이 우울한 노처녀미카엘라를 만나게 된다.미카엘라의 부모는 어떻게 해서든‘서쪽 나라’에서 온 신랑감에게 시집보내려 하지만,정작 그녀는 루치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면서 갈등하기 시작한다.<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는 혁명 이후 루마니아의 젊은이들 사이에 만연한 서방세계로의 도피의식과 자유로운 삶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이 지긋지긋한 나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근래 만들어진 대다수의 루마니아 영화에서 욕구불만의 주된 요인으로 제시된다.특히 2007년 루마니아가 EU에 가입하면서 부유한 북서부유럽으로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가시화되었다.국가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잃어가는 젊은 세대들을 향한 문쥬감독의 메시지는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