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카>를 연출했던 안드레스 우드 감독의 신작. <좋은 인생>은 우리의 일상에 은닉된 환상에 관한 이야기다. 에드문도는 약간의 쾌락주의적인 성향을 지닌 미용사다. 어린 시절 죽은 아버지에 대한 자랑스런 기억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아버지의 과거에 의문을 갖게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계기로 에드문도는 자신의 기억을 회의하게 된다. 테레사는 겉보기에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성공한 의사다. 그러나 남편이 매음굴에 드나들고 특정 매춘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온 걸 알게 되자 테레사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의 원주민인 마푸체 혈통을 지닌 마리오는 교향악단에 입단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자신의 출신성분이 입단에 장애가 된다고 믿고 있다. 한 노인이 대기자 명단에 있던 자신을 제치고 교향악단에 들어가자 마리오의 분노는 폭발하고 만다. <좋은 인생>의 에드문도, 테레사,??마리오는 때때로 마주치지만 결코 서로의 삶에 개입하진 않는다. 영화는 인생에 닥친 위기 속에서 나름의 평화를 찾으려 분투하는 이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