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인 레오나르도는 범인 검거과정에서 무고한 여자가 희생된 후 자책감에 괴로워한다. 약혼녀 줄리아나의 오빠이자 자신의 상관인 빈첸조의 권유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산드린이라는 정체모를 여자의 접근을 받는다. 레오나르도는 한참 연하인 그녀의 변덕과 낯선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줄리아나와 파경을 맞이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향한다. 전화 통화를 하는 여자의 반쯤 가려진 얼굴, 이어지는 격렬한 총격전. <빗속의 산드린>은 복잡한 남녀관계와 미스테리를 합한 이탈리아산 액션로맨스로, 타비아니 형제의 <초원>, <로렌조의 밤>에서 조감독을 거친 토니노 잔가르디의 최신작이다. 방황하는 산드린 역의 사라 포레스티에의 연기가 주목할 만하며, 이탈리아의 대 배우 쟌카를로 쟌니니의 아들 아드리아노 쟌니니가 주연을 맡아 갈 곳 없는 어린 여자와 오랜 기간 사귀어온 약혼녀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탈리안 터프가이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