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텅빈 도시′ 는 앙골라의 수도 르완다를 의미한다. 그곳은 전쟁고아들이 피할 수 없는 자신들의 운명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한 수녀가 난민 아이들과 함께 르완다에 도착한다. 그러나 엔달라는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도망치고 도시를 돌아다니던 중 재미있는 바다이야기를 해주는 어부 제를 만난다. 그리고 제는 엔달라로부터 소년 전사인 엔군가의 기운을 느낀다. 부랑아 토카와 로지타는 엔달라를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엔달라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회망에 자신을 비극적인 운명으로 몰고 갈 범죄에 빠져든다. <텅빈 도시>는 앙골라 혁명기와 그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라는 두 역사적 시대의 접점에 서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두 시대가 만나는 지점에 엔달라가 존재한다. 엔군가가 혁명시대의 상징이라면, 현실의 엔달라는 혁명 이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엔군가는 변혁의 필요성을 인식한 용감한 전사이지만, 엔달라는 미래가 없는 황폐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실의 부랑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