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마주하고 미소 짓는 것이 가능한가? 저승사자의 귀를 잡아당길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있을까? 1944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는 유대인 거주자들은 절망에 빠진 채 자신들의 비극적 운명의 끝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혼란한 도시의 한 집만이 이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목소리가 숨어서 지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고통을 견뎌 낼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마법과도 같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임레 로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계 오페라 가수인 로자는 탑에 위치한 자신의 방을 절대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매일 저녁 그의 목소리가 높이 울려 퍼진다. 로자의 노래가 계속되는 한 세상은 끝나지 않는 것이다. 도시의 모슨 사람들이 그의 기이한 은둔생활을 존중하지만 14살 소년 톰은 탑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신비한 기수의 비밀을 알아내기로 결심한다. <로자의 노래>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도 중용과 품위, 유머, 그리고 가끔씩은 기적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잡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