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에스토니아의 독립 당시, 남학생들의 주도 아래 새로운 정부가 설립된다. <대리석에 새긴 이름>은 에스토니아 역사상 가장 중대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동창들의 4개월을 추적한다. 네 명 중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항상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헨 아하스는 혼란의 시기에 어느 쪽은 선택해야 할지 늘 갈등한다. 그는 사회문제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학교생활과 부유한 집안 출신 소녀 말타와의 연애에만 신경쓰고 싶어하지만, 고향 타투가 러시아 군대로부터 점령당하자 애국심에 불타오른다. 말타를 피신시킨 후 에스토니아 수호동맹의 친구들에게 합류한 그는 그 곳에서 그들의 꿈을 사수하고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 150만 인구의 에스토니아에서 개봉 당시 <타이타닉>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흥행기록을 깨고 자국 내 최고의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