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의 ＂커밍아웃＂은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지닌다. <퀴어 스토리>는 바로 홍콩, 더 나아가 중국본토에서 그것이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가를 이야기한다. 즉, 게이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속에서 어떠한 위치에 놓여있는가를 고찰하는 것이다. 슈케이는 중년남자 라우카싱과 젊은 남자 소니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들의 주위와의 관계를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을 취한다. 즉, 라우카싱의 커밍아웃에 대한 어릴적 여자친구 추엔과 아버지의 반응, 남편이 게이임을 알고 라우카싱과 상담하러 온 중년부인, 매춘을 하는 중국본토의 게이들, 라우카싱의 친구인 또 다른 게이커플 프리드릭 마오와 K.K,식당을 운영하는 여자친구와 그녀의 아들등 다양한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게이와 사회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슈케이는 라우카싱과 소니의 관계를 특별한 관계가 아닌, 일반적인 이성애커플의 그것과 다름없이 그림으로써 두가지 효과를 얻고자 한다. 첫째는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내러티브상의 재미를 유발시킨다는 점이고 둘째는 게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라우카싱이 느끼는 고민이 사랑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중년의 나이 때문에 느끼는 상실감, 그로 인해 게이생활에서 벗어나려는 갈등에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극대화시킨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