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성 쌍둥이 남매 탄트라와 탄트리. 병상에 누운 탄트라의 뇌는 점점 약해져서 감각을 거의 잃었다. 탄트라는 이제 대부분 시간을 병원 침대에 누워 보낸다. 이제 탄트리에게는 남동생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모든 것을 늘 함께해왔던 탄트라 없이 홀로 삶을 대면해야 하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상실과 희망이 뒤섞인 상상력의 놀이를 이어가는 탄트리. 그 꿈과 환상 그리고 놀이 속에서 탄트리는 탄트라를 보고, 춤을 추고, 인형극을 한다. 영화는 마법 같은 이미지를 통해 상실을 직면한, 또한 이 상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유하고, 동생을 보내는 의식을 치르는 소녀의 내면을 그려낸다. 영화 속에서 마법 같은 이미지는 독특한 음향의 사용을 통해 이끌려 나온다. 한밤중 팬이 돌아가는 소리, 삶은 달걀을 까는 바스락 소리 등 귀를 기울여야만 들릴 법한 소리가 영화 속에서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내며, 관객을 마법 같은 치유의 세계로 이끈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