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의 유흥가 부르고스. 밤에 화려한 불빛이 켜지면,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여성을 상대로 장사하는 상점의 분주함이 시작된다. 세 명의 트랜스젠더 여성 튜스데이, 아만다, 바비의 삶도 여기에 있다.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세 여성은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이다. 튜스데이는 거리 위에서 희망없는 로맨틱한 사랑을 갈구하고, 현실적인 아만다는 전 여자 친구의 아들의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집을 찾는다. 고향 집에는 은행에 취직해 돈을 벌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그녀가 보낸 돈으로 부모님의 시골집은 한창 새 단장 중이다. 고향에서 그녀는 그들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딸이고, 지인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자 손쉬운 유혹의 대상이다. 용감하고 무모한 바비는 마약 거래를 중개하면서 큰돈을 벌려고 하지만, 곳곳에 도사린 위험이 자신의 목을 조여오고 있음을 느낀다. 각자의 사랑과 성공, 꿈을 좇는 이들의 삶은 혼란스러운 밤의 일상을 구성한다. (홍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