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를 꿈꾸는 평범한 여고생 이리샤는 어느 날, 자신을 짝사랑하던 친구 진석이가 자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한 뒤 알 수 없는 존재가 그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죄책감과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이리샤 앞에 나타난, 말하는 개구리는 이리샤의 옷을 얻어 입고는 사람만큼 커져서 그녀를 요정 세계로 안내한다. 그곳에서 만난 기타요정 로비로부터 진석이의 영혼을 가져간 것이 요정 세계를 암흑에 빠뜨린 마왕이며, 이리샤는 마왕의 저주에 걸렸고, 이 저주를 풀어야만 진석이의 영혼을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리샤는 두 요정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저주를 풀고 진석이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마왕의 딸 이리샤>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단편 <편지>, <아빠가 필요해>, <무림일검의 사생활>과 장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의 작품에서 독특한 상상력과 특유의 서정미로 사랑받아 온 장형윤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다. 주인공들의 움직임은 한결 유려해지고 상상의 세계는 더욱 깊어졌으되, 캐릭터들의 엉뚱한 매력은 여전하다. (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