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경찰인 두꺼비 고든은 은퇴를 앞둔 늙은 형사이다. 어느 날, 숲의 주민인 다람쥐가 애지중지하던 도토리를 몽땅 도둑맞고, 고든은 이 사건의 수사에 착수한다. 눈 내리는 숲에서 잠복하던 고든은 직업도, 집도, 심지어 이름도 없는 꼬마 쥐를 만나게 된다. 꼬마 쥐의 남다른 후각과 영민함에 탄복한 고든은 그에게 ‘파디’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는 자신의 뒤를 이어 경찰 임무를 맡게 될 조수로 채용한다. 그리고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선다. 과연 다람쥐의 도토리를 훔쳐간 것은 누구일까? 숲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여우일까? 흥미진진하면서도 따뜻한 수사극 <고든과 파디>는 국내에서도 출간된 그림책 『명탐정 고든의 사건일지-도토리를 찾아라』(울프 닐손 글, 기테 슈페 그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명하고 너그러운 형사 고든과 영민하고 도전정신 넘치는 파디의 찰떡궁합도 재미있지만, 모두의 가슴 속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포용력이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작품이다. (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