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은 뒤, 이를 극복하고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한적한 시골마을로 이사온 하츠미는 엄격한 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학교에서 육상선수이기도 한 그녀는 어느 날 파지를 모으는 일을 하는 청년 류타로와 만나 가까워 진다. 하지만, 연인으로서의 애틋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하츠미는 류타로로부터 끔찍한 일을 당한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이다. 어른들은 하츠미의 실제 고통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하츠미의 어머니 마저 하츠미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단지, 단짝 친구인 마리만이 그녀를 이해한다. 결국, 하츠미는 그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림으로써,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기로 한다. 그리하여, 그녀는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간다. 감독 카나이 준이치는 그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내면서 탁월한 한편의 성장영화를 완성하였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