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영화의 기재 린 타이저우가 인도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방황에 대한 다큐멘터리. 10여 년간 대학에서 강의해 온 감독이 학생들이 제출한 이야기 가운데 세 편을 골라 그들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어려운 집안 환경에서 스스로 돈을 벌어 학교에 다닌 여학생의 과거이며, 두 번째는 여러 여학생과 교제하면서 혼란스러운 청춘을 보낸 남학생의 고백이고, 세 번째는 어린 시절부터 포르노를 보며 성적 환상을 키워온 여학생의 이야기이다. 보통 학생들과 달라 보이지 않는 그들이 말하는 과거는 폭력, 강간, 자살의 충동들로 가득하지만 청소년들이 한번쯤 겪어야 하는 사회적, 성적 정체성의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요즘 아이들 가운데 가방에 책을 넣어 다니는 사람은 없다”는 영화 속의 대사처럼 그들은 힘겨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으며 아마도 이는 단지 외국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이다. 감독의 내레이션과 상황의 재연 장면 그리고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의 사용이 그들의 어리고 젊었던 한 순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보는 이들에게 아이들의 성장통과 사회의 역할에 대한 공감과 사색을 가능하게 만든다. (권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