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고 태권도부는 오랫동안 명성이 높았지만, 점차 조락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 전국대회를 앞두고 부원들이 같은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여 전부 부상을 당한 데다 유능한 코치마저 떠났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교장은 묘안을 짜낸다. 태권도 부원들을 때린 용객과 그의 친구들에게 태권부에 가입해 예선만 통과하면 퇴학을 면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 문제아들이 태권도부에 들어오고, 학교 근처 어린이 태권도장에서 사범 노릇을 하던 충근이 새 코치로 영입된다. 그러나 문제아들은 태권도 배우기에 관심이 없고, 새 코치는 무능력하기 짝이 없다. <돌려차기>의 이야기는 예상 가능한 길을 걷는다. 문제아들은 갖은 소동을 벌이지만 헌신적인 친구들이 자발적 돕기에 나서고, 그들 스스로 자기 안의 건강한 에너지를 발견함으로써, 내부의 불협화음을 차츰 극복하고, 마침내 태권도 대회에서 우승한다. 유사한 많은 청춘영화들을 상기시키는 이야기는 관습적이며 액션장면도 밋밋하지만, 기교와 허세를 부리지 않는 평이한 연출이 오히려 이상한 감동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