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와 제3세계의 정치·사회적 혁명에서 예술의 역할에 관대한 격렬한 논쟁이 오고가며, 한층 성숙해진 문화를 자랑했던 1970년대 초반. [나의 아버지 글라우버 로샤]는 당시 1971년부터 2년 동안 쿠바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브라질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운동가였던 글라우버 로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그의 아들 에릭 로샤 감독은 그 동안 공개되지 않은 영상자료를 한데 모아 왕성한 활동력과 화려한 언변으로 쿠바의 동지들에게 당대의 새로운 정치적·문화적 도전을 받아들이라 주장했던 로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불러 낸다. 글라우버 로샤는 제3세계의 통일을 위한 비전에 대해 논하며,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차이와 특성, 성공적인 혁명을 이루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와 예술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 후반, [나의 아버지 글라우버 로샤]는 라틴 아메리카 영화 운동의 중요한 흐름이었던 브라질의 시네마 노보와 쿠바의 혁명영화를 넘나들며 두 가지 경향 속에 자리한 접점에 대해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