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이연걸, 주성치 이후 어쩌면 가장 개성적인 아이콘의 등장이다. [맥두이야기]은 키티와 도라에몽과 미키 마우스와 스누피가 지배하는 세상에 도전장을 던진 애니메이션으로, 홍콩에 사는 꼬마 돼지 맥두와 엄마 맥빙의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 맥빙은 자기 아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들은 어딘가 이상하고 특별히 재능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쨌든, 맥두는 나름대로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고, 피는 속이지 못한다고 엄마 맥빙도 만만치 않다. 에피소드별로 진행되는 그들만의 자못 진지한 일상은 발랄한 개그와 상상력으로 생명을 얻어 홍콩을 사는 소시민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그리고 게임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인용하고 비트는 화면이 여기에 힘을 더한다. 그것은 분명 지역적인 색깔이 뚜렷한 홍콩만의 이미지다. 그러나 예를 들어 올림픽에 금메달을 따려는 맥두의 에피소드에서 이를 도우려는 엄마 맥빙의 편지가 들려 주는 잔잔한 감동처럼, 아이들의 꿈과 희망, 부모의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각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된 맥두가 엄마를 향해 말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아마 많은 관객들이 이 꼬마 돼지의 활약을 더 보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그들이 홍콩인이든 아니든. (권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