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 초청
1968년 ′홍엽′ 이라는 이름의 주니어 야구팀이 세계대회의 대 일본전에서 7대 0으로 승리를 거둔다. 나무 막대로 배트를 삼고 돌멩이를 야구공 삼아 연습했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이 게임을 단 하나의 승리가 아니라 신화로 만들었다. 당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던 대만 국민들은 심리적을 저하되어 있었다. 그들의 승리는 대만인들 모두에게 자부심을 되찾아주고 그들의 의지를 고무시키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홍엽 야구단 이야기> 는 그 신화에서 출발하여 신화의 이면까지 들여다보려는 감독의 호기심으로 시작된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신화적 인물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2년 동안 계속된 샤오의 여행은 신화를 비극으로 바꾸는 과정이었다. 팀원의 반 이상은 40이 채 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들 대부분은 알콜 중독자였고 남은 사람들도 그 승리가 자신의 인생에 가져다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을 고통스레 고백한다. 어떤 이는 원망에 가득 찬 고성으로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 정부를 비난하기도 한다. 샤오는 기억은 참 이상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영광스런 순간은 신화이면서 동시에 슬픔이고 슬픔은 신화를 서서히 파괴시켜 나갔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 , 샤오는 아버지 세대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는 아들 세대의 활기찬 발걸음에서 엷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