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비행>은 단아하고 유려한 영상과 군더더기없이 절제된 대사가 돋보이는 감성적영화다. 쌍둥이라기엔 전혀 닮지 않은 소년과 소녀. 애처롭게 다리를 저는 소녀가 눈감은 소년의 손을 이끌며 바람을 느껴보란다. "느껴져?" 영화는 우리에게 대답을 종용한다. 눈을 감으면 당장이라도 우리를 잃어버린 감성으로 , 자연으로 되돌려 놓을 것 같은 영화 속에서 우리는 정화된 자신을 만난다. 수면 위를 튀어오르는 은어의 반짝임 같은 영화의 투명함이 5분동안의 비약을 꿈꾸게 한다. 우리는 과연 소녀의 물음에 답할 수 있을까? 돌아올 수 없더라도, 힘을 빼고, 숨을 멈추고, 감성의 바다에 몸을 침잠시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