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대통령의 7시간적어도 한국인들에게 ‘대통령의 7시간’은 2014년 4월 16일 그날 아침 3백 명이 넘는 생명을 덧없이 놓아버린 그 시간을 의미한다. 그때 대통령은 무얼 했던가? 하지만 <대통령의 7시간>의 목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을 규명하는 데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보다 그 절체절명의 시간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
와이드 앵글
깃발, 창공, 파티‘21세기 세계 최우량 반도체 전문 회사’로 알려진 KEC는 복수노조제도를 도입해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친기업 노조를 갖게 되었다. 8년 연속 평화적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도 거기서 비롯되었다. 장윤미 감독은 KEC의 ‘세 개의 노조 중 한 노조의 입장을 따라가는 영화’라는 짤막하고 단호한 자막으로 영화를 시작한...
와이드 앵글
책-종이-가위<책-종이-가위>는 일본 출판계의 존경받는 북 디자이너 기쿠치 노부유키의 작업 과정을 담은, 이른바 ‘장인 다큐’다. 75세의 기쿠치는 평생 온전히 수작업으로만 15,000권에 이르는 책 표지를 만들었다. 펜으로 그리고, 가위로 자르고, 풀로 붙이고, 때로는 종이를 구겼다 펴는 그의 수공업 방식의 작업은 오늘날 종이책의 ...
와이드 앵글
무순, 세상을 가로질러27살의 권무순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프랜차이즈 가게 알바생? 밴드 뮤지션? 권투 선수? 아님 그냥 백수? 그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소개한다. IMF 여파로 가족이 해체되고,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무순은 자신의 정체성을 한 두 개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어떤 것이라고 말하고, 어느 날 길 위에 선다. <...
와이드 앵글
언더그라운드도시의 하루를 열고 닫는 지하철에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새벽 4시 숙직실을 나서는 기관사, 수많은 모니터를 앞에 둔 관제실 직원, 전동차 내부를 손 보는 직원, 역사를 청소하는 아주머니들, 전동차를 닦고 조이고 분해하고 조립하는 정비공들, 선로를 수리하고 점검하는 직원까지. <언더그...
와이드 앵글
길 위의 돌멩이베이징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청년은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게 일이다. 그는 신에게 죽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희귀 유전병으로 10년을 고통받은 그는 삶을 이만 멈추고 싶다. <길 위의 돌멩이>는 이 청년의 참혹한 생을 가까이서 지켜본다. 그가 쓰레기통을 뒤져 끼니를 구할 때도, 행인...
와이드 앵글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2극영화 촬영감독인 박홍렬은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창문을 닦는 정체불명의 검은 옷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박홍렬은 자신이 출연한 그 장면을 다양하게 재연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서의 영화’로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다고 농을 친다. 그가 떠올린, 세상의 창에 담길 주인공은 감독의 24...
와이드 앵글
연약한 역사(들)거리, 지하철, 실내, 공원, 차 안에서 두 이십대 남녀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 3세 우희와 스위스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크리스티앙. 일본에서 소수자의 정체성을 지닌 그들은 인종주의와 차별로 분열된 일본 사회에 대해 말하기 위해 타나카 코키의 카메라 앞에 초대되었다....
와이드 앵글
아이엠어파일럿<아이엠어파일럿>의 주인공 이동진은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철인3종경기, 히말라야 등반, 아마존 마라톤, 미 대륙 자전거 횡단, 말 타고 몽골 횡단 등 온갖 어려운 모험에 도전하여 흥미로운 자기소개서를 갖게 되었다. 이제, 그는 오랜 꿈인 파일럿에 도전한다. <아이엠어파일럿>은 꿈도 크고 스케...
와이드 앵글
당신의 사월5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섯 명의 인물이 2014년 4월 16일의 기억을 꺼내 놓는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대학생, 서촌의 카페 운영자, 인천의 중학교 교사, 인권활동가, 사고 인근 해역의 양식업자, 그날에 대한 이들의 기억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 충격, 분노, 무력감, 깊은 슬픔. <당신의 사월>은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