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졸업 영화엄마의 심장수술과 졸업을 눈앞에 둔 영화과 학생인 감독은 눈앞에 다가온 중대사를 합쳐 졸업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실제 엄마를 주인공으로 애틋한 이야기를 만들려 했으나 수술 후 건강이 좋아진 어머니는 현장에서 툭툭 핀잔을 던지며 아들에게 딴지를 건다. 현실과 영화를 오가며 영화적 판타지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와이드 앵글
도둑소년소년은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그가 훔치는 것은 얼굴에 검은 점이 있는데도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신처럼 눈에 띄지 않는 동전이나 햇반 같은 것들이다. 그에게 처음으로 눈길을 준 옆집 소녀는 소년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소녀가 아니라 그 소녀의 삶이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외롭게 버려진 ...
와이드 앵글
준비된 인생할머니는 하릴없는 노인들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경로당보다는 동네 어귀에서 열심히 일하는 고물상 최 씨를 기다리며 소일한다. 어느 날 최 씨의 죽음을 알게 된 할머니는 노인정에 나가 수의를 구입한다. 죽음이 진정 삶의 일부라면 수의를 준비하는 것은 삶을 완성시키는 통과의례일까. 노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조용한 성찰이 돋보인...
와이드 앵글
도구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딸은 자동차 문을 잠그고 살충제를 삼킨다. 놀란 엄마는 도움을 청하고 길을 가던 남자가 자신의 다리에 달린 보정기에서 철사를 빼내 차문을 열어준다. 무사히 치료를 마친 엄마는 남자에게 감사 전화를 한다. 그 사이 어린 딸은 차 문을 열었던 철사를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과연 선한 의도는...
와이드 앵글
메리 크리스마스생활고에 시달리던 기러기 아빠 현태는 크리스마스 이브 자살을 결심하고 세상과 인연을 끊듯 핸드폰을 내던진다. 한편, 임금 몇 푼 때문에 사장으로부터 버림받은 외국인 노동자 키카는 벨이 울리는 핸드폰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의 음성이 들려온다. 절망과 희망,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을 통해 무...
월드 시네마
황금의 문한 척의 배가 엘리스섬을 지나 뉴욕항으로 들어가는 풍경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민자들에 관한 영화에서 수없이 사용된 신화적인 이미지이다. 엠마누엘레 크리알레세가 들려주는 이민 이야기에는 전작 <레스피로>에서와 마찬가지로 신비와 경이가 가득하다. 1913년, 시칠리아 농부들은 신세계로 떠난 사람들에게서 소식을 기다린다...
월드 시네마
칠드런레이캬비크의 어느 빈민가. 카리타스는 네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독신모이다. 전남편과 세 딸의 양육권을 두고 지는 게 뻔한 싸움을 벌이고 있고, 그러느라 12살 난 아들 구드문트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는 신경 쓰지 못한다. 구드문트는 심한 학교 폭력의 희생자로, 그의 유일한 친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40대의 정신...
오픈 시네마
훌라걸스1965년에 이르자 일본에서는 점차 석탄 대신 석유를 사용하게 된다. 하나둘씩 광산 산업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시작하자, 일본 북부 작은 마을에서는 그들의 광산을 일본 최초의 하와이 마을로 만들 계획을 수립한다. 하와이 마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훌라댄서. 유일한 문제는 마을 사람 중에 훌라춤을 추는 방법은 고사하고 훌라가...
크리틱스 초이스
나비두더지서명수의 장편 데뷔작 <나비두더지>는 두더지처럼 생활하는 지하철 기관사들의 삶에서 일상적으로 죽음을 접하는 이들의 긴장과 피로를 그려낸다. 곧잘 지하철에 몸을 던져 자신들의 목숨을 끊는 사람들을 목격하면서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 자살한 이들의 절망에 서서히 감염된다. 숱한 익명의 사망자들의 운명은 햇빛 볼 날이 없을 ...
크리틱스 초이스
마지막 밥상<마지막 밥상>은 다섯 명의 주인공의 일상을 느리게 이어붙인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흘러야 이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난다. 두 가족의 삶이라는 걸 관객이 알고 난 후에도 이 당혹스런 어색함의 정체가 가시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각자의 영토에 고립된 채 외부와 끈을 맺을 어떤 계기도 찾아내지 못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태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