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해마다 여름이면 영원한 사랑의 명작 동화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여 세계 관객들을 공략한다. 한 해도 거르지 않았고 여름이면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다. 왜 우리라고 그런 전략을 세우지 못할까? 애니메이션 영화 [성춘향뎐]은 바로 우리의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를 디즈니 스타일로 포장하고자 한 야심찬 전략의 산물이다. 춘향의 이야기는 결코 디즈니의 동화들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이를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의 국제화의 기틀도 충분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셀 애니메이션 그림을 컴퓨터로 작업해 필름으로 옮긴 2D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되어 화려하고 다채로운 그림들을 풍성히 담고 있다. 또한 친숙한 이야기의 흐름을 현대적인 소품들, 유행어들, 여러 편의 테마 음악으로 조미하여 이색적인 재미를 준다. 고전적인 춘향전의 진한 카타르시스와 감흥의 이야기보다는 애니메이션이란 형식이 주는 재미가 더욱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