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도어매일 밤샘 작업을 하는 조각가 청년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배달부 아저씨는 얇은 벽을 사이에 둔 이웃이다. 소음으로 인한 그들 간의 신경전이 제집을 때려 부수는 전쟁으로 번지고 마침내 뜻밖의 결말을 맞는다. 소통에 관한 재치 있는 코멘트를 담은 애니메이션.
와이드 앵글
호수정현은 친구 호수의 전화를 받고 호수네 대중목욕탕 청소를 돕고 욕조에 함께 몸을 담근다. 소소한 대화, 막연한 걱정, 막막한 미래. 두 친구의 하루가 물 흐르듯 흘러간다. 물을 모티프로 선명한 드라마 없이 자기의 톤과 무드를 만들어가는 재능이 예사롭지 않다.
와이드 앵글
캐리어우먼안 감독과 이 배우, 백 작가는 군산 여기저기를 쏘다니다 해가 저물자 시나리오 ‘캐리어우먼’을 함께 읽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터치로 그려진 군산의 낮 여정이 시나리오 ‘캐리어우먼’의 등장으로 몽환적으로 급변한다. 영화에는 향수 어린 묘한 기운이 떠돈다.
와이드 앵글
기억의 길캠퍼스에서 자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세 명의 절친들. 그들은 젊음의 추억을 간직하고자 서로 찍은 사진을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붙인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스페인의 작가감독 호세 루이스 게린은 20세기 초엽 흑백 무성영화의 매혹에 이끌린 채 21세기에는 거의 사라진 낭만적 환상이 담긴 신비한 다큐멘터리를 상상해냈다. <실비아의 도시에서 찍은 사진들>은 제목대로 어느 도시에서 찍은 스틸 사진 위에 화자인 ‘나’(감독일까?)의 이야기가 자막으로 얹혀진 흑백 무 성영화다. 그는2...
뉴 커런츠
그 여자 쉬밤마쉬밤마는 에너지 드링크 ‘뉴라클’의 열정적인 판매원이다. 피라미드 판매 방식의 뉴라클은 쉬밤마에게는 유일한 믿음이자 삶의 동력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한 교외 마을에서 반신불수의 남편, 결혼을 앞둔 딸, 버르장머리 없는 아들을 두고 힘겹게 살고 있는 쉬밤마에게, "I Will Do It!"을 외치는 뉴라클의 세계관은 ...
특별기획 프로그램
인체해부도<리바이어던>의 감독 베레나 파라벨과 루시엔 카스탱-테일러가 이번에는 인간의 신체 내부로 들어가는 초소형 카메라를 들고 병원 수술실로 향한다. 16세기에 최초로 인체 해부를 시행한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의 의학 저서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에는 수술실에서 두 감독이 목격한 살벌한 ‘풍경’들이 담겨있다. 그들의 말대로, 이제...
와이드 앵글
사갈“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자막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렇다고 영화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차라리 제목을 살피는 게 도움이 되는데, ‘사갈’(蛇蝎)은 뱀과 전갈의 한자어로 ‘남을 해치거나 심한 혐오감을 주는 사람’을 뜻한다. <사갈>의 주인공은 사채업자다. 우연찮게 연락이 닿은 그는 12년 전...
한국영화의 오늘
페이퍼맨이 남자의 행색은 의아한 데가 있다. 꾀죄죄하고 추레한데 목에는 의문의 메달 하나를 걸고 있다. 아마도 그 메달이 그의 마지막 남은 과거의 영광일 것이다. 인목은 강제 퇴거 당했고 갈 곳이 없어 다리 밑에서 폐지를 깔고 숙식을 시작한다. 인목의 주변에는 폐지 줍는 노인과 어리숙하지만 착한 기동, 방황하는 소녀 서연이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
너와 나화사한 봄날, 수학여행 전날이다. 교실 한쪽에서 낮잠에 빠졌던 세미는 문득 불길한 꿈에 눈물을 흘리며 깨어난다. 그리고는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잠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하은에게 달려간다. 세미와 하은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영화는 이 둘의 특별한 하루를 그린다. 봄날, 풋사랑과 짝사랑, 질투, 우정, 작은 오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