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쉴 틈 없이 일하는 가난한 소년 에브라힘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 속에 깃든 성자의 아우라를 발견하는 영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마지드 마지디의 <천국의 아이들>(1997) 등 어린이를 그린 뛰어난 이란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기도 하다. 수많은 영화와 TV 시리즈의 편집자로 일하던 감독은 첫 장편영화 <소행성>을 만든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 친구가 사막에서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에브라힘을 처음 만났다. 그 마을은 주민들이 주민등록조차 안 한 곳이었고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은 일만 하고 있었다. 테헤란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 소년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고 그래서 에브라힘 같은 소년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2021 파지르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스턴비스타 작품상을 수상했다. (남동철)